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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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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늘 작성일11-10-01 11:03 조회1,012회 댓글1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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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기대와는 다른 분위기의 모임이었습니다.
뭔가 극적인 해후와 감격이 있을 거라는 환상을 가졌나봅니다.
만약 그런 감정의 격변이 있었다면 오히려 저는 절망했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도 후회로 그런 감정을 쏟아놓고 한동안 후련하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일을 많이 겪었거든요.

첫 모임은 저에게 담담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꾸미고 싶지 않았고
과도한 예의를 갖추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그 시간과 공간 속에 머물고 싶었습니다.

한분한분의 말씀을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판단하려는 저의 마음을 꺾고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저의 이야기도 솔직하게 했습니다.
꾸미지도 않고 극적으로 묘사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저의 상태를 전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제 자신이 차분하게 편안함을 느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인정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저는 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무엇인가 변화가 필요했고 변하지 않으면 파멸에 이를 것 같고.
시도는 매번 실패로 돌아가고.
그래서 초조하고 신경질적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 모두가 처음 소개를
저는 성중독자 ***입니다. 라고 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저는 저 스스로 성중독자 ***라고 인정한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여서 그렇게 인정하는 것 하나만으로 저에게는 새로운 출발이었습니다.

주먹밥을 맛있게 많이 먹었습니다.
다음주 모임때는 치즈케잌을 가져가야겠습니다.
[이 게시물은 SRI님에 의해 2012-12-21 21:19:14 도움방에서 복사 됨]

댓글목록

sprout님의 댓글

sprout 작성일

치즈케잌.. 할렐루야..

푸른초장님의 댓글

푸른초장 작성일

아멘~

파인님의 댓글

파인 작성일

좋은... 글이시네요..
격변이 아니라 담담함 속에 뭍어나는 진실함....
그래서 그분들 속에 있으면 힘이 납니다..

저에 대해서 다 알면서도 그런 저를 이해해주시는 분들....
그래서 많이 아프지만 괜찮아요... ^^

그늘님의 댓글

그늘 작성일

그런데...이렇게 밤에 제가 할 일, 업무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문득 문득 스트레스가 쌓일 때,
나도 모르게 자극을 동경하는 모습을 볼 때면,
우습다가도 지겹다가도 무기력하다가 잠도 안오고....

결국 혼자인가? 라는 생각도 들고
이거 환장할 노릇이네요.

그래도 여기라도 와서 정리하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가지려 합니다.
다들 화이팅 하시길.

성중독자는 정말 외로운 거 같아요.

파인님의 댓글

파인 작성일

그늘님..회원으로 등업되셨나요?
소장님께 말씀드려서 회원게시판 읽으실 수 있게 등업해드릴께요..

회원님들 나눔 읽으시면서 조금이나마 힘 얻으시길....


결국 혼자인가?
날 아무도 좋아할 리 없어.
오늘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드는 생각이네요..
.. 쉽진 않지만.. 좋아지겠죠.. ?? >>

그늘님의 댓글

그늘 댓글의 댓글 작성일

등업을 부탁드립니다.
성중독을 인정하고부터 그리고 성중독으로 인해 삶에 문제가 생긴것이 드러나고부터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은 인간관계가 되어버렸습니다.
사람들 만나는 것이 너무나 힘이 듭니다.

제 자신에 대하여 자신이 생기질 않습니다.
모두다 잘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왜 이러지? 이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쓸데 없는 자기연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힘이 나질 않습니다.

진짜 사람대 사람의 관계가 회복될 수 있을까요?

sprout님의 댓글

sprout 댓글의 댓글 작성일

7개월동안 저는 많은 사람들앞에 갑자기 나와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처음엔 무조건적으로 잘해주어서 많이 회복되고 자존감도 올라갔었지만. 사람이 해줄수 있고 도와줄수 있는건 한계가 있고 그 도와주시는분들도 항상 기분이 좋을리 없을터..(그사람들도 사람이기에..)

지금 느끼는 건. 스스로를 존중해줄줄 알아야 한다는것입니다..
어느 누가 비웃던 나 자신을 쓰레기처럼 내놓지 마시고.. (그건 어느 누구도 주워주지 않습니다..)
자기 스스로가 먼저 그 쓰레기를 주워다가 다시 펼쳐 이쁜것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힘듭니다. 사람들앞에 나와있다고 항상 좋을순 없고 어쩔땐 나혼자 우울한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스스로는 버리시면 안된다는 점..

그리고 저희 모임분들도 버리지 않습니다. 화이팅!

비꽃님의 댓글

비꽃 작성일

잘은 모르겠지만,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계시지 않을까란 생각도 드네요.
아무쪼록 스트레스 덜 받으시고 뭔가 기분밝아지고 쉴수 있는 시간이 많으셨음
좋겠어요. 음. 자꾸기도하는게 맘에 좀 걸리는데 그래도 할수있는게 기도밖엔..
잠깐 울동네 피씨방 43번 좌석에서 기도하겠습니다.

그늘님의 댓글

그늘 댓글의 댓글 작성일

하하하. 43번 좌석...빵 터졌습니다.
맞아요.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지쳐있으니까 의욕도 안생기고 대인 기피증도 생기고요.
자꾸 움츠러들더라구요.
비꽃님의 기도덕에 오늘 하루 무난히 넘어가고 있는 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 뵈면 좋겠네요.

리커버리님의 댓글

리커버리 작성일

그늘님, 업무가 차고 넘쳐서 뵙지를 못했습니다. ^^ 이번주에 뵈요 ^^

그늘님의 댓글

그늘 댓글의 댓글 작성일

이번 주는 저도 마음 가볍게 힘차게 만나뵐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이처럼 깊이있고 따뜻하게 통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성중독자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이처럼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끼네요.

SRI님의 댓글

SRI 작성일

그늘님 등업 되었습니다..^^ 따뜻한 해빛이 그늘에 비춰졌습니다....!

그늘님의 댓글

그늘 작성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