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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을 생각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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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크45 작성일16-07-27 11:57 조회6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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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 4학년 부터 성중독에 시달려왔다.
  우연히 자위행위를 발견한 후, 나만의 비밀이 되었던 것이다.
  이상하리만큼 아주 어릴 적 부터 어머니가 미웠으며,
  어머니가 동생만 사랑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면
  아주 어린 나이였음에도 울분을 삭히지 못했다.

 생생히 기억한다. 아마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나이때이거나, 그 이전이었을 것이다.
 그래, 기억난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한 해 전이었던 것 같다.
 그 어린 나이에, 어머니라는 사람을 정말 죽여버리고 싶었다.
 어머니와 동생이 나를 집에 혼자 남겨두고 마트에 다녀오는 어느 날,
 나는 이불 속에서 나무 젓가락을 부러뜨려 날카롭게 만든 후 어머니와 동생이 오길 기다렸다.
 그들이 집에 도착하면 찔러 죽이려는 작정이었던 것이다. 

 나는 항상 우울했다. 무언가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우울하다는 표현이 맞다. 나는 우울함의 근원과 우울함이라는 정의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아주 어릴 적부터 우울증을 겪었다.
 
 우리는 지금 사회에서는 보기가 조금은 어려운 한 때는 대가족 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 나, 그리고 동생 이렇게 여섯 식구가 한 집에 살았다.
 
 어머니라는 사람은 항상 화를 내는 존재였고, 할머니는 그런 어머니를 미워했었다.
 어머니 역시 할머니를 미워했고, 부모라는 존재는 자주 자식들 앞에서 소리를 지르며 물건을 짚어던지고 싸워왔다. 그 과정에서 나는 어머니라는 사람에게 폭행을 당할 까 두려웠다.
 그래서 나는 둘이 싸울 때면 어머니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그 때부터였던 것 같다. 나는 그들의 눈치를 보며 항상 불안했었다.
 불안한 마음이 나를 가득 채웠다. 나는 늘 자존감이 낮았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내재되어있는 만성적인 불안함의 시초가
 무엇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여러 심리치료를 거듭난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그래, 그것이었다. 

 아버지는 무능했다. 인자한 면이 있었으나 거기까지였다.
 아버지는 애초부터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었다. 내가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깨닫게 된 사실은,
 아버지 역시 자존감이 낮은 상태로 성장하였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직업조차 제대로 발굴하지 못해 고모할아버지가 운영하던 작은 식품사업을
 물려받아 여름 한철에 반짝 장사하고 일년을 나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의 그릇이 거기까지라고 정의한 채 살아왔다.
 그는 아들인 내가 무엇인가에 대해 가능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할 수 없다라는 식으로 말해오곤 했다. 그는 그러한 마음상태가 마치 진실인 것처럼
 살아왔던 것이다. 그 무능함이 그를 정의했고, 그를 지배했다.
 그래도 그의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서 나는 전혀 원망스럽지 않다.
 그는 나와 동생의 모든 학비를 지원했던 것이다. 

 어머니 아버지 둘은 만난지 2개월만에 결혼에 합의하였다고 한다.
 중매결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다소 외향지향적인 어머니는 결혼 후 무능력한 아버지와
 시부모와의 갈등을 견디지 못했던 것 같다. 어머니는 늘 신경질 적이었고,
 어린 나에게 소리 지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으며, 

 거기에서 오는 상처들은 고스란히 내가 물려받았다.
 
 당연히 나의 학교생활은 엉망이었다.
 나는 또래 아이들보다 키도 작았으며, 수줍음이 많은 성격이었다.
 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왕따를 경험했다.
 여자 아이들은 나를 싫어했다. 나 역시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두려웠다.
 
 - 2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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