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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의 자그마한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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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prout (61.♡.92.201) 작성일12-05-22 19:42 조회89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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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나치게 학대하는 버릇이 있다는걸 인지는 예전부터 했었지만 거기에 얼마나 눌려살았는지 마음으로 느꼈을때부터 변화가 조금씩 시작된것 같다.

분명 머리로 아는 인지와 마음으로 느끼는 감정은 다른것인데 나같은 경우 정말 운이 좋아서 마음으로 느낄수 있는 상담도 추가적으로 받으며 깨달아가고 있으며 또 알아가고 있다.

상담을 받은지 이제 8개월이 지나간다. 개인상담도 SA도 같이 처음부터 병행했기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시간이 훌쩍 지나간것 같은데 그 시간동안 많은 얘기도 듣고 많은걸 배웠는데도 아직도 혼란스럽고 가끔은 우울하고 심리적인 목마름에 넘어져 죽을것 같을때가 있다.

요즘엔 나를 굳이 정의하려 하지 않는다. 나는 성중독자? 혹은 그냥 보통사람? 가끔씩 나스스로를 이상한 눈초리로 보며 나는 동성애끼가 있나?
지금은 중독자건.. 보통사람과 같건.. 동성애가 있건 말건.. 중요하지 않은것 같다. 한가지 확실한 사실은 나는 내가 심리적으로 안정되게 얘기할수 있고 도움을 받는 상담과 모임 그리고 멤버들과 내가 중독자임을 고백해나가면서 조금씩 내가 무슨 얘길 해도 받아주는 소수의 사람들이 더 있으니 말이다.

예전처럼 음란물을 강박적으로 보고 엄청난 수치심과 죄책감 무기력감 나를 끊임없이 짓누르고 학대하는 소리들이 많이 줄었다. 요즘엔 가끔 음란물을 보며 자위행위도 한다.

나를 짓누르려는 소리가 스물스물 올라왔었다. 내가 그렇게 잘못한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안에 완벽해야한다는 도덕적 관념이 존재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음란물 보는 남자들은 그럼 이렇게 심한 죄책감과 수치심을 느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이따금 깨달은건 음란물의 내용과 실제상황과는 다르다는 필수적인 생각과 폭력적인 장면이나 나에게 심한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주는 장면같은건 보더라도 가려서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음란물을 보더라도 보면서 약간의 책임감은 가져야 한다는 생각은 들어가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미친듯이 나를 찍어누르고 비난하고 나쁜존재라고 욕하는 학대는 불필요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은 완벽하지 못하며 어느 누구도 무슨 잘못을 했어도 학대까지 받아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전처럼 나를  무자비하게 학대하고 짓누르고 나쁜 존재, 이상한 존재, 쓰레기 같은 존재라고 나를 비난하는건 정말 나를 갉아 먹는짓이며 지금까지 내인생을 갉아먹어 왔기에 더욱더 하기 싫은것 같다.

뭐랄까.. 27년인생이 어둡디 어두운 나날밖에 없었고 상처와 죄책감 수치심밖엔 내인생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회복하는 과정이 정말 너무나 힘들어 지쳐서 모두 포기하고 싶을때도 있지만 미래에 나같은 사람을 도와줄 생각과.. 이렇게 힘든나날도 반드시 지나갈것이다 라는 믿음이 생겼기에.. 그리고 제일 중요한 진짜 나를 찾아가기에 자그마한 빛이 보이기 시작하는것 같다.

댓글목록

감수성님의 댓글

감수성 아이피 218.♡.107.35 작성일

자그마한빛이  환하게 비추는 그날이 꼭오기를 소망합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