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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상담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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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멋져 (119.♡.220.76) 작성일12-04-08 11:01 조회87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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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편이랑 상담을 받고 왔어요..
저는 누군가 내심정을 알아주길 바랬기에 나오는데로 쏟아놓은
시간이었고..
남편은 .. 무슨 대화를 나누었을까 궁금하지만 저한테 말해주시지 않겠지요 ^^
돌아오면서 많은이야기를 나누고 남편도 살짝 속얘기를 하고
노력해보자 하면서 아이들도 없는데(부모님한테 맡기고 갔었거든요)
연애하는 기분으로 술이나 한잔 하자 해서 집으로 향하던 길을 돌렸네요~
왜 그랬을까요? 지금 너무 후회되요..

남편은 최근 2주정도 술을 자제해왔어요..결혼하고 첨이었죠
술을 좋아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여자 아니면 술로 푸는 사람인데..
사실 우리둘은 술을 많이도 먹었지요..겉포장은 술먹을때만 맘이 맞는
다였지만 사실은 술로 그순간 순간을 넘기는 거였던거 같아요..
첨엔 기분좋게 마시고 속에 있는 대화도 하고
남편이 2차 간단히 하고 집에가자해서 OK했습니다..

우리가 자주가던 곳..조용하고 어두운 분위기의 독립된공간이라
전 그곳에 가면 뽀뽀라도 아니 더나아가서 스킨쉽을 시도해보리라
생각했어요..사실 저희 부부 같이 살지만 남남처럼 지낸지 너무 오래되서..
그러나 남편은 자기 기분에 너무 취해서 상담받은 여파가 남았는지
울면서 저에게 말하지 않았던..면접지에도 차마 쓰지 못했다고 하고
상담때에도 입을 열수 없었다던 자기의 과거를 말해줍니다..

제가 듣기엔 있을수도 있는 일이고 제가 받아 들일수 없는 일도 아닌
20살 나이에 저지를수 있는 일인거 같은데(성적인것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남편은 그로인해서 자기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던 형에게서
신뢰를 잃었고 가족들에게 낙오자가 된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뒤로는 어려움이 있어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내색하지 않고
혼자 해결했었다네요..그것이 습관화 되어 지금까지도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합니다..본인은 죽을듯이 노력했지만 여전히 남편집에선
이사람을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유일한 자기가 숨쉴수 있는 돌파구가 여자를 찾는거구..이젠 그것의 쾌락과
기쁨이 너무좋아서 스스로 벗어나길 거부합니다..
저에 대한 미안함이나 죄책감같은것도 오래전에 이미 없어졌다고 하구요..
 
전 그사람 손을 잡아주었는데 이미 술이 취할데로 취한 남편은
나이트를 가자합니다..제가 싫다는데도 무작정 끌고 나옵니다..
저랑 술을 마시고 기분이 업되면 그사람은 다른 여자를 또 찾습니다.
(눈으로 즐기는거죠)

나이트를 몇번 간적이 있어요 ..같이 술마시고 그냥 스트레스 풀러 가는거라
생각해서 갔었지요..
가면 그사람은 웨이터에게 저를 부킹시켜주라합니다..
저는 다른테이블에 보내놓고 자기는 스테이지에 나가서
혼자 춤을 추며 다른여자들을 쳐다봅니다.
예전엔 몰라서 그렇게 따라갔지만 그뒤로는 제가 거절합니다.
그런데 어제 다시 그 행동을 하려 하는거지요..

다시 절망이 밀려옵니다..나도 모르게 길거리에서 소리을 치고
나랑있는데 왜 자꾸 다른여자를 찾으러 가려하느냐고
다른남자랑 있는 나를 보면 흥분되냐고 울부짖고 지나가던 택시를
타고 목적지도 말하지 못하고 그냥 출발해달라고 했어요..

바보같이 술에취한 남편을 버려두고 올수 없어서 아니 다른여자품을
 찾아 헤메일 남편을 참을수가 없어서 다시 차를 돌려
그곳으로 가서 미친듯이 남편을 찾았어요..

주차한차에서 자고있는 남편을 보니 안도의 한숨이..눈물이 흐르더군요.
하지 말아야할 말을 했습니다..너무 화가나서..
모임에서 만난 사람하고 키스를 했었다고.. 너무외로워서 키스는 햇었다고
그말을 들은 남편은 만취상태로 폭주를 하고 이렇게 죽을수도 있겠구나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런데 무섭지가 않더라구요..저도 술을 먹어서인지
그냥 같이 죽으면 고통이 사라지겠지하고 맘을 먹으니 말리기도 싫었습니다.
눈을 감고 그사람이 하는데로 가만히 있었어요..

어떻게 돌아왔는지 우린 지금 집에 있습니다..
남편은 아직도 술이 깨지 않은 상태로 자고 있습니다.. 어제 잠들기전
이제 가망이 없다고 치료가 무슨 소용이냐고 사실 자기는
여자들이 좋고 그렇게 관계하는게 짜릿해서 끊고 살수 없다고
저에겐 가족같은 느낌밖에 없다고.. 지금이라도 나를 사랑해줄 남자
찾아서 살라네요.

밉지만, 죽이고 싶지만 전 남편에게 안기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손길도 느끼고 싶어요. 한번 이렇게 된 부부는 가망이 없는걸까요?
다시 절 여자로 바줄일은 없을까요?
어제 선생님이 살을 좀 빼보라고 하셧어요..남편을 위해서가 아닌
저를  위해서 대답은 쿨하게 하고왓지만 자신이 없어요..
제가 날씬해지고 이뻐져서 남편이 돌아올수 있다면 죽기살기로 해보겠지만
그럴일은 없을거에요..
 제가 아무리 가꾸고 별짓을 다해도 그사람이 만나는 여자들 발밑에도 못가니까요..
돈을 주고 사는거지만 남편은 그곳에서 에이스급들만 상대하거든요..

한시간 넘는 시간동안 선생님이 하신 몇마디 안되는 말씀중에 남편과 독립되게..
그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서..머리로는 이해하고 할수있을것 같은데
이렇게 현실에 부딪히면 또다시 무너지고 그사람없이 사는세상을 살아간다는게
너무 무섭습니다...그렇다고 이렇게 그림자처럼 그사람곁에 있는것도 너무
고통스럽구요..
 
또다시 장문의 글을 ..ㅠㅠ 이렇게 속에 쌓인것들을 쏟아내면 감정들이 조금 정화가
되는것 같아요..

댓글목록

파인님의 댓글

파인 아이피 218.♡.128.194 작성일

앞으로의 치유과정이 정말 쉽진 않겠지만........

하루 하루.... 

부디 힘을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