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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답답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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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prout (175.♡.116.76) 작성일11-11-23 11:58 조회888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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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가족한테 무지 열받아서 나눌곳이 없어서 글을 올리네요.

친누나랑 엄마랑 같이 사는 저는 사실 둘다 제가 대화를 하기 싫기 때문에 대화를 회피합니다. 엄마는 뭐 이미 말할것도 없고 중고등학생시절에는 아빠를 그렇게 경멸하던 누나는 뒤늦은 나이에 대학들어간다고 등록금을 마련해야 되는데 별거중인 아빠한테 빌붙어서 등록금따내는것 같아서 그 모습이 역겹고 이제는 엄마를 경멸하고 아빠한테 잘해주는데 참.. 그 모습이 제가 보기엔 가식처럼 보이네요.

어쨌든 그런것도 그런거고 항상 자기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뭐든 틱틱대며 쏘면서 대화하는 그 모습을 보면 저도 대화할 마음이 싹 사라져 언제부턴가 엄마나 누나를 보면 자동반사처럼 저는 방문을 닫고 들어가거나 대화를 하지 않습니다.

항상 엄마는 술을 먹고 깽판을 칠때 마무리는 이런식으로 마무리 합니다. 이게 싫으면 이 집을 나가라 나가서 아빠랑 같이 살던가 아니면 이집을 나가던가 맘대로 해라.

이런식으로 집이라는 어떤 힘을 앞세워 어쩔수 없이 굴복을 하게 만드는데 아주 솔직히 얘기해서 돈이 있었다면 저는 이미 예전에 집을 나왔을겁니다. 그건 누나도 마찬가지일 거구요.

아빠는 집이 좀 멀으셔서 여러가지 활동을 많이 하는 저로서는 도저히 거기 살수가 없기에 이집에 살고 있는것인데 오늘 아침에 문자를 누나가 시도하려 하다가 대답을 그냥 틱틱대며 하니까 그딴식으로 할거면 집을 나가서 네 친구나 교회사람들이나 만나고 다녀라 라는 엄마가 평소에 깽판칠때 하던 마무리의 말을 그대로 하는거 보고 어이가 없으면서 어찌 그렇게 열이 받던지요.

요즘 매일 일기를 쓰며 느끼는게 많습니다. 예전에 상처에 대해서도 분노에 대해서도.
얼마전에 엄마 아빠 누나 각각의 생일때 누나는 이미 예전부터 챙겨주지도 않아서 말을 안했지만 엄마 아빠가 나한테 생일선물이나 축하한다는 말을 요구하는게 굉장히 어이없었습니다. (사실 심리 치료 받기전엔 내안에 이런분노도 있는지 몰랐습니다.)

뭘 얼마나 잘해줬길래 지금 나한테 그런걸 요구하고 그런걸 안해주니까 전화해서 화를 내나..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어제는 문득 치유를 위해 영화를 보고 일기를 쓰려고 문득 예전에 기억들을 많이 떠올렸는데. 중고등학생때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공허하고 의미없이 방황하며 살던 내 모습들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공부를 잘하지 못하고 의미없이 살고 방황하는게 모두 다 내가 잘못된것인줄알았고 집에서도 항상 그런거 가지고 혼내던 기억이 많이 납니다.

내 잘못이라고 생각을 했기에 그 어린나이부터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자기계발서를 미친듯이 파고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섭렵하면서 나도 똑같이 해보려고 많이 노력을 해봤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사람들과 같이 안됬고 나는 좌절의 고배를 계속 마셔야 했습니다.

지금 보면 어이없는 나의 생각과 신념이었지만 그때 저럴수 밖에 없었던 나를 보며 또 나한테 저런 삶을 부여해준 가정을 보며 또 한번 감정이 복잡해지네요..

저도 좀 열받고 그래서 복잡하게 썼습니다만.. 사실 일기를 쓰다가 일기로는 안되겠고 누구한테 나눠야겠다 싶어 여기다 올려놓습니다..

아무리 복잡하고 답답해도.. 내가 할수 있는 가장좋은선택은 이 고통을 나누는것과 내 스스로가 내 상처를 위로해주고 나를 사랑해주는것이라는 사실을 알기때문입니다..

자세한건 또 모임때 나누겠습니다.

댓글목록

스프님의 댓글

스프 아이피 175.♡.116.76 작성일

저런 평가들을 수용하지 않고 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리커버리님의 댓글

리커버리 아이피 211.♡.1.130 작성일

힘든 한 주를 보내셨군요. 그래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

스프님의 댓글

스프 아이피 218.♡.146.11 작성일

일끝나고 와서 도서관에서 글을 남깁니다. 오면서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심리 치유를 위해 끊임없이 책을 사서 보고 영화를 보고 자존심은 모두 던져버리고 이런글도 올리는 제 자신이 기특하고 또 여기서 이런 모든것들을 이해해주는 여러분이 없었으면 내가 지금 이상태까지 올수 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모두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파인님의 댓글

파인 아이피 222.♡.171.154 작성일

기특.....

참... 안 익숙한 단어이지만..
우리 모두에게 어울리는 말..
맞겠죠?
^________^

아직은님의 댓글

아직은 아이피 183.♡.180.106 작성일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
"범사에 감사하며 네 이웃을 사랑하라..."
분노하고 미워하는 양이 크면 클수록 나에게는 더욱 더 소중한 사람일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것은 스쳐지나 버리되 어쩔수 있는 것은 내가 희생하더라고 붙잡아야 될 것입니다.
내 자신을 반성하고 되돌아 보는 것도 좋지만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가져야 할 성품은 어떤 것인지...?

항상  자기 자신 성찰에 여념없는 스프님의 모습은 나의 귀감이 되네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