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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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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prout (114.♡.105.227) 작성일11-10-04 15:21 조회1,399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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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가 끝나고 집에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오늘입니다.

일단 진로가 바뀌면서 원래 하던 공부가 잘되지 않은공부였지만 어쨌든 접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알아보며 딱히 일과 신앙 말고는 하는 공부는 없는 상태에서 지나는 평일이라는 시간.

집에 오며 심심해 친구한테 전화를 하고 집에 들어가면 되지만. 저에겐 집이란 매우 답답한 공간입니다. 들어가면 숨막히는. 대화도 거의 없지만 대화도 하기 싫은 가족들이 있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을때가 훨씬 많습니다.

누가 있건 없건 저에겐 답답하거나 쓸쓸하거나 둘중 하나네요.

음란물은 끊은지 이제 8개월째가 되갑니다.

쓸쓸함을 또 음란물로 채워 볼까 라는 생각이 잠깐 스치고 지나가는데. 그와 관련되어 과거의 끊기 전의 내 인생과 나의 심리상태와 생각들 그리고 내 상황들이 생각나더군요.

중학생때부터 늘 저는 가족의 관심도 친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며 쓸쓸히 컸습니다. (부모님이 아주 어렸을때부터 항상 싸우셨으며 지금도 별거중이십니다. 가족사진은 초등학교3학년이후로 없고 가족과의 시간은 그뒤 한번도 없었습니다.)

자존감따위는 애초에 없었으며 중학생, 고등학생 친구들에게 놀림받고 수치스러움으로 살아왔던 기억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저에겐 일상의 답답함에서 벗어날수 있는 탈출구가 필요했는지도 모릅니다.. 학생때부터 성인이 되서까지 집,학교,일 어디서도 얻을수 없는 안정감과 편안함의 감정은 혼자있는 시간은 게임하고 술먹고 음란물보는 시간들로 채워졌습니다.

음란물의 폭력적인 장면을 보면서 자위행위를 많이 했었는데. 어느새 나는 중독자가 되어있었고 나는 음란하고 폭력적인 공상을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더욱더 나는 어둠과 외로움과 수치심의 무게에 짓눌려 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정확히 1년전 여름에 저는 스스로 이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도 음란물을 보며 자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자위를 하고 밀려오는 만성적인 죄책감과 수치심에 저는 여기서 절대 헤어나올수 없고 이렇게 살다가 머지않아 죽을것 같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스스로 이제 고칠수 없다고 나의 상태를 진단한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2월 저는 결국 항복했습니다.. 나의 상태를 혼자서 치료할수 없으며 내가 지금까지 외로움을 잊을 쾌락은 나에게 독이 되어 돌아왔음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도움을 어디서 받겠습니까.. 친구도 몇명없는 저는 결국 교회를 나가 신앙을 가지기로 결심했고..
사람들 앞에 나왔습니다. 물론 사람들은 중독자인지 몰랐지만 하나님은 아셨을겁니다.
운이 좋게 많은 사람들은 저를 받아주고 사랑해주었습니다. 저는 제가 만난 사람들 과 사랑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예전같진 않지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어디서도 받을수 없을줄 알았던 편안함과 사랑을 받으니. 눈물이 나고 안그래도 벗어나고 싶었던 음란물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혼자 노트북 가지고 있는 시간이 많은만큼 그만큼 유혹이 큰데도 제가 음란물을 피하려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가 끊은지 8개월되서 지금 이순간 음란물에 헤어나오지 못한 분과 차이가 있어서 많이 회복이 되어서가 아닙니다. 저도 아직도 하루에도 수십번 음란물과 싸움하고 있습니다.

하루중 수십번 과거에 봤던 음란물들의 장면이 스쳐지나가며 그것은 곧 유혹이나 자위로 직결됩니다.

음란물, 자위행위로는 절대 외로움을 채울수 없으며 채우긴 커녕 몸과 마음이 망가집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마약,술,게임으로 채우는 것과 음란물,자위로 채우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잠깐의 즐거움으로 잊을수는 있으나 그 즐거움은 눈덩이처럼 풀어 칼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저는 거의 바닥까지 가며 깨달았습니다. 내가 너무 먼길을 왔다는것을.

지금 음란물과 싸우시는 분들 그 심정 너무 잘 이해합니다.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참고로 저는 아직도 음란한 공상과 자위중독에 빠져 있습니다.)

사람들앞에 나오시고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세요. 사랑받을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시고 믿을만한 털어놓을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세요.

혼자서는 우리는 아무것도 못합니다..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일주일에 한번이지만 이 시간이 절대 헛되지 않으며 이 모임에 아직 나오지 못한 중독자분들이 이글을 보신다면 꼭 모임에 나오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생각나는 것들이 있으면.. 저의 과거와 함께 글을 하나하나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임분들도 힘내세요.. 우리는 모두 사랑받을 가치가 있으며 사랑받고 행복한 인생을 다시 살수 있습니다. 유혹을 이겨냅시다!

댓글목록

그늘님의 댓글

그늘 아이피 175.♡.80.2 작성일

정말 너무 공감이 되고 저의 모습도 비춰지는 글입니다.

저는 음란물에도 심각하게 중독이 되었고
유흥업소에도 심각하게 중독이 되어 있었습니다.
현재도 이 중독과 힘겹게 싸우고 있습니다.
중독의 결과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쾌락의 댓가는 모든 관계의 단절이고 극심한 우울증과 정신의 피폐함이었죠.
돈도 엄청나게 썼구요.

스프님과 자라온 환경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도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한 고립을 어린 시절 경험했거든요.
청소년기에는 그것이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생각했는데
성인이 된 후 계속되는 이 문제를 생각하면서 분명 유년기의 결핍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부분은 어쩌면 우리의 책임이 아닌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가 느끼는 죄책감을 전부 우리의 탓으로 돌릴 필요는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삶이 그렇게 나를 이끌어 온 것이 아닌가....
물론 중독으로 인한 심각한 문제들이 죄스럽고 괴로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 짐을 나 혼자의 책임으로 생각하고 불안과 절망 속에 살아보니
이건 사는 게 사는 것도 아니고 말라 비틀어져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음란물과 자위중독....
일본은 정말 나쁜 나라에욧!! 어쩜 그렇게 음란물을 잘 만들어내는지.
일본에서 만들어낸 음란물에 저는 심각하게 중독되었습니다.
정말 최고!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루도 보지 않으면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유흥업소에서 만나는 여자가
아내보다도 친밀하게 느껴졌는데 그 이유도 제 내면의 결핍이라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스프님...좋은 글 나눠주셔서 감사하구요.
지난 주말 실패하셨다는 고백을 읽고 저는 나름 위로? 를 얻었습니다.
남의 실패가 나의 위로가 되더군요. ^^
그런 묘한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모임은요.

저는 이번 한주간 대체로 승리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 2일 정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자위는 끊지 못했습니다.
아내와의 성관계시 다른 여인이나 야동을 상상하는 유혹도 계속 됩니다.
하지만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모임의 힘이 큰 것 같아요.

신앙도 다시 궤도를 잡고 있는 것 같아서 평안합니다.
하지만 문득문득 모니터 앞에 서면 다시 악마가 속삭이는 듯 할 때도 있습니다.

함께 기도하며 승리하길 소망합니다.
금요일까지 아직 3일이나 남았네요.

아직 승리의 기회가 많은 거지요? 화이팅.

스프님의 댓글

스프 댓글의 댓글 아이피 175.♡.116.76 작성일

저도 뭐 이번주 초장부터 실패의 연속이긴 했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내려놓고 기도하죠~

승리의 길이 먼곳 같아도 걷다보면 승리의길이 나올겁니다. 화이팅

비꽃님의 댓글

비꽃 아이피 61.♡.17.233 작성일

패배라고 말씀하시지만 저가 느끼기엔 매일 승리하고 계신 것 같아요.
각자의 상황이 어쨌든간에 좀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는 건 멋지지 않나요?
그리고 전에 뵈었을 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 특유의 뭐랄까..
뭔가 빛이 난다고 생각했어요, 그 양복?도 정말 잘 어울리시구요.

화이팅~

sprout님의 댓글

sprout 댓글의 댓글 아이피 112.♡.129.170 작성일

감사합니다 비꽃님.

하나님입장에서 보기에 열심히 사는것 까진 아니어도 열심히 사려고 노력은 하고있네요 ㅎㅎ

그 자켓 블레이져 말씀하시는거군요. 비꽃님도 잘어울리실것 같은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