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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스러운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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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prout (114.♡.110.101) 작성일11-10-10 21:47 조회1,481회 댓글1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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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기운이 좀 많이 없었는데 집에 와서도 (집은 항상 저에게 마음 편한공간이 아닙니다..) 기운을 내려 하는데 많이 다운되네요..

암튼 모임에서 나누지만 오늘도 또 앞으로도 이렇게 생각나는것들이 있으면 이사이트에 힘들어서 오시는데 용기를 못내시는분들 용기내시라고 오픈되어있는 인터넷에도 저의 수치스럽거나 아픈기억들을 내려놓을라고 합니다.

과거의 음란물을 볼때 수치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서 이렇게 내려놓습니다.

과거에 음란물들을 볼때 저는 언제부턴가 페티시즘(물건에 집착하는)적인 음란물을 많이 접했었습니다. (성중독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지만 저자신에게는 페티시즘적 성향이 많이 나타난것 같습니다.) 언제부턴가 그렇게 됬는지는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여성의 란제리나 스타킹 부류의 음란물을 많이 접했었습니다. 그것들이 서서히 음란물 중독으로 오면서 나중에 굉장히 저 자신에게 수치스럽고 저를 옥죄는 기억으로 남더군요..

어떻게 보면 이모임에 나오기 전에 이미 저는 개인적으로 성중독을 인정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많은 성에 관련된 책들을 사고 카페에도 가입해봤는데 어디까지나 온라인이거나 저의 개인적인 수치스러움들이어서 해결되진 않더군요.

"성중독의 굴레에서 벗어나기"책을 보면 이 말이 나오는데 상당히 좋아하는 말입니다.

고립은 죽음이다. 이 짧은 한마디가 저에겐 너무 와닿더군요.

음란물을 멀리한지 이제 8개월째..

음란물 중독의 길에선 많이 벗어났습니다. 덕분에 주위에서 많이 밝아졌다는 소리도 듣고 솔직하게 나눔으로써 또 마음도 많이 열린것 같습니다..

다시 그 음란물의 중독에 들어가기는 너무나 싫네요.. 제영혼이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스스로 느끼기에..

항상 어떤 것이든 들어주시는 모임분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남은 한주도 힘내세요!

댓글목록

그늘님의 댓글

그늘 아이피 175.♡.80.2 작성일

스프님....

음란물 중독이란게 정말 모든 인간관계조차도 힘겹게 만들어버리는 마성을 지니고 있기에
너무 고틍스러운데 이렇게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음란물에 중독되어 벗어날 수 없을 줄 알았습니다.

요즘도 금단증상에 시달리는 듯 합니다.
저에게 금단증상은 극심한 우울증과 피해의식으로 나타나는 듯 합니다.
적대적인 감정....초조함....
너무 우울한 날들의 연속입니다.

음란물을 끊은지는 꽤 되어가는데
자유로워지지는 않습니다. 모임을 통해 치유받고 싶어요.

sprout님의 댓글

sprout 댓글의 댓글 아이피 175.♡.116.76 작성일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생각해보면 어렸을때부터의 끊임없는 상처와 학대.. 사랑받지 못한것들이 저 자신에게 많이 남았나 봅니다..

어쩌면 내가 이렇게 중독자의 삶을 살고 있는게 당연한것도 같습니다..

사실 신앙 가지기 전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9년된 친구 이외에는 누구도 믿지 않았고 친해지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대인기피는 아니지만 성격이 워낙 내성적인지라 아무나 쉽게 다가올수 없었던거 같네요. 그나마 대학 다닐때 좀 활발하게 지낸것 같지만 그것도 대학졸업하니 떠날사람들 다 떠나고 제주위엔 항상 그 4~5명되는 친구들만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 친구들도 그렇게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탓에 항상 자유스러워진 20살때부터 술(다행히 다들 술은 그렇게 좋아하는편은 아니어서 지금도 어쩌다 한번씩 먹는정도입니다.)과 게임, 또 다들 남자들이라 그런지 음란물에 다들 쩔어있는것 같더군요..

제 친구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몰라도 저는 하루종일 친구들만나서 술먹거나 게임하고 집에돌아오면 너무나 공허했답니다.. 왠종일 게임한 기억밖에 없고 술먹으면서 대화는 하지만.. 다들 힘빠지는 소리하고.

그냥 물흐르듯이 살았었죠.. 아무런 목표도없고 인생 사는 의미도 없고..

그러다보니 대학도 점수맞춰서 아무데나 들어가게 되고.

계속 되는 중독으로 나는 더욱더 소극적이고 음란한 사람이 되어가서 더욱더 수치심과 죄책감에 조용하고 재미없는 사람이었죠..

항상 남는 시간에 할게 없어서 음란물을 찾거나 자위를 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술먹었던것 같네요..

친구들도 항상 만날수 없고 집에서는 대화 자체가 없으니 항상 외로웠던것 같아요..

신앙을 가지고 교회를 나가면서 사람들과 외부활동도 많이 하고 바깥에 놀러가기도 하고 볼링과 같은 운동도 하기도하고 사랑도 받으며 많이 좋아졌지만.

저도 여기와서 제일 저에게 부끄럽고 죄스러웠던 중독을 이제야 하나하나 내려놓으면서.

어찌보면 내 마음의 제일 큰 장애물을 하나하나 벗겨내네요.

사실 어떻게 보면 지금도 일하고 신앙생활하는 시간 이외에 딱히 하는게 없습니다.. 하지만 그시간을 음란물, 게임으로 채우고 싶진 않아서 혼자라도 공원에가던가 바깥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금단증상은 제 생각에.. 마음의 근본적인 부분이 치유되기전까지 계속 될것 같습니다..

우울하고 외롭고 힘든것..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동시간대에 저도 같은걸 느끼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더욱 이쪽으로 공부를 하고 싶나봅니다..

사실 신앙가지고.. 많이 울었습니다.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아본적이 없어서. 고맙기도 하고 나는 이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으로 수년을 살았는데 이걸 받을자격이 있나 싶기도하고.

모임분들이 아팠던시간 눈물흘렸던 시간을 모두 알순없지만.. 대강 공감이 됩니다.

요즘도 가끔씩 내 마음이 힘든것 중독에서 회복되고 있는 내자신을 보고 눈물이 나기도 하고 수치스러운 제자신을 하나하나 벗겨내며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제가 인생을 오래 살진 않았지만.. 어쩌면 인생의 가장 의미있는 시간은 지금 보내고 있는 시간인줄 모릅니다..

저는 가장 바닥을 경험하면서 인생의 의미를 조금씩 발견하고 있으니까요..

주저리주저리 얘기하다보니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한것 같네요..

그늘님 항상 혼자가 아닙니다.. 같이 힘든사람들이 곁에 있으니까 같이 위로하며 힘내죠..

화이팅!!

파인님의 댓글

파인 아이피 222.♡.171.154 작성일

저도 작년에 금단 증상때문에 많이 힘들었던 시간들이 떠오르네요..
아무일도 없는데 느껴지는 공허함.. 불안감.. 금방이라도 또 일을 저지를 것만 같은 공포심..

책이나 상담을 통해서 이게 금단증상이란 거구나 라는 걸 알면서 조금 위안이 되긴 했지만..
(그때 저에게 도움이 됐던 책은 "중독과 은혜'라는 책예요... 추천.. ㅎ)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 그 시기를 겪고 계신 분들께 늘..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늘님.. 스프님..
당신들이 있어 더 활기차지고 생동감 넘치는 모임이 되어가는 거 같아요..
조금만 더 힘을 내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구요.

힘들지만 반드시 지나갑니다.. 

3일 후 뵈요... ^^

sprout님의 댓글

sprout 댓글의 댓글 아이피 110.♡.155.24 작성일

감사합니다 파인님..

오프라인으로 하나하나 자세하게 수치스러운 기억들을 나눈것은 처음인것같습니다. 온라인으로는 많이 나눴었으나 도움이 안됬던 기억과 실패의 기억들만 남았었는데..

이렇게 공감하고 이해하는 모임이 있어서 감사한것 같습니다..

이번주는 제가 분식을 사기로 했었는데 원래는 금요일날 물어봤어야 하는건데 생각해보니..

분식은 뜨거운게 식으니까..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미리주문을 하고 9시쯤에 찾으러 가야 하는지 그게 좀 혼자 고민이되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소심한 고민이긴 하나 ㅡㅡ;;)

어쨌든 사놓고 식은걸 먹을수는 없으니.. 좋은생각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희모임도 한달에 한번정도라도 AA모임처럼 정말 말이 아닌 밴드 한번 추진해봤음 좋겠네요 ㅎㅎ

하루하루 힘겨운 싸움이지만 힘내세요! ^^

그늘님의 댓글

그늘 아이피 114.♡.158.40 작성일

스프님과 파인님 덕분에 외로운 마음에 위로를 얻습니다.
단순한 온라인 대화라면 이런 신뢰는 갖기 어렵겠지요.
오프라인으로 연결되니까 온라인으로도 나눔이 깊어지는 듯 합니다.

저도 신앙생활을 하는데
신앙생활 자체가 참 힘들어집니다.
그래도 교회에는 대개 정상적인 분들이 많은 것 같거든요.
비교의식때문에 미쳐버릴지경입니다.

잘 태어난 분들이 좋은 정서를 가진 분들이
참 안정적으로 잘 서계셔서 좋은데
그런 사람들만 교회는 필요한 것 같아서요.
도대체가 제가 설 자리, 할 일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은 힘듭니다.

자기연민이라는 이 몹쓸 감정.
자기연민이 곧 자기학대로 발전하고
모든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적대감이 제 마음 바탕인것을 확인하며 괴로워합니다.
우월하던지 아니면 상관이 없어야 편안한 마음이 되는 이 빌어먹을 인간관계.

관계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
너무나도 귀찮고 싫어질 때가 있습니다.
만족스럽지 않은 자신의 모습 때문에 늘 짜증이 나고 날이 서 있습니다.

누군가가 내키지 않는 짓을 하면 증오가 불일듯 일어납니다.
쓸데없이 시간낭비 하는 것 같거나
나를 무시하는 것 같으면 싸우고 싶어집니다.

그러다가 문득 음란물에 미치든지
음란함에 미치든지 마음껏 망가져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성중독자들은 정말 정상적인 인간관계가 불가능한 것일까요?
요즘 제 안에서 견고하게 진을 치고 있는 이 적대감 때문에 미쳐버리겠습니다.
하루종일 우울하고 늘 불안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고
단지 스트레스때문에 몸이 안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육체적인 노동이나 피곤함 때문이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 만으로 몸이 힘듭니다.
금단증상이 일어나는 듯 합니다.

도대체 왜 신은 이런 삶과 상황에 던져놓고
그렇지 않은 멀쩡한 인간들을 보게 하는 것인지...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좋은 부모 밑에서 끝까지 사랑받고 격려받은 많은 인간들을
모범답안으로 세워서 자기 일 다 하게 할거라면
왜 나같이 거지같은 인생을 불러냈는지....
나보다 더 거지같은 인생들도 왜 불러내는지....
도대체 신의 의도가 무엇인지...
하루종일 짜증이 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죽는 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저녁에 자기 전에도 죽는 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은 그나마 딸들을 보면서 조그만 위로를 받습니다.

성중독. 우울증. 자살충동....적대감...

언제 이런 어두운 단어들에서 멀어질수 있을까요?

sprout님의 댓글

sprout 아이피 110.♡.145.254 작성일

교회에 다니고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다 능력있고 문제 없는 사람은 아닐겁니다.. 제가 댓글 다신것을 쭉읽고 드는 생각은 그사람들도 충분히 성중독이 아니어도 속으로는 문제가 있으면서 겉으로는 아무문제없는 척하는 사람이 이세상엔 수도 없이 많다는겁니다.

오히려 그사람들보다 그늘님이 더욱더 정직한 사람이며 축복받으신 분이라는 생각이듭니다.

마음속에 있는고통을 인정하며 치유를 시작하셨으니까요.

신은 우리에게만 이런 고통을 준것이아닙니다.. 이 모임에 나오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고통을 받고 있을겁니다.

그 사람들에 비해서 저희는 얼마나 축복받은 사람입니까..

저는 이런 중독에서 범죄로 넘어가는 사람들이 제일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들도 똑같이 대부분 어렸을때 상처나 학대를 받으며 비정상적으로 커서 중독에서 범죄까지 저질렀을텐데..

인생이란 시간에서 한번 행복이라는것을 경험해보지 못하고 범죄자로 낙인찍힌 인생으로 마무리 되니 말입니다..

그늘님 그들에비해 우리는 축복받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언제 멀어질수 있는게 아닌..
지금 이 댓글을 다신 이순간도 저는 멀어지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화이팅..!! 용기를 잃지 마세요!!

파인님의 댓글

파인 아이피 222.♡.171.154 작성일

그늘님... 저도 저 같은 사람은 1%도 되지 않았던 교회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그 곳에서도 저를 도와주려는 시도들이 있었지만 저를 이해하기에는 많이 힘든 사람들에게 나름 상처도 받은 거 같고..

하지만 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던 저였지만..
그 분은 저를 이해해주시고 계셨다는 걸 요즘 많이 깨닫게 되네요..

그 땐 이런 공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지만 우리 모임에는 차고 넘치네요..
이전에 고립된 생활과 비해보면 참 기적같은 일이죠..
우리 멤버들에게 많은 걸 느껴요. 나도 사랑받을 수 있구나.. 나도 좋은 사람일 수 있구나.
그러면서 점점 세상사람들과도 마음이 열려가는 게 느껴져요.. 물론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이 걸리긴 합니다만.. 해볼만한 거 같아요.. 혼자가 아니니까요.. ^^
그늘님의 마음에 빛이 비추고 있다는 거 아시죠?

(그리고 스프님... 전자렌즈가 있는데 그걸로 될까요? 9시에 찾으러 가시면 번거로우실꺼 같은데..ㅎ 그리고 밴드 저는 완존히 찬성..  )

sprout님의 댓글

sprout 댓글의 댓글 아이피 114.♡.102.194 작성일

뭐 분식이 떡볶이나 튀김이나 이런종류다보니 전자레인지에 돌릴수 있는 담을 그릇만 있다면 저도 그렇게 하는게 편하죠 ㅎ

생각해보면 저는 그날 상담받기 땜시 6시전에 제가 좀 일찍가서 분식산다음에 파인님한테 넘기고 상담들어가겠습니다.

음~ 담을 그릇에 넣어놓은다음 냉장보관해놨다가 모임끝나고 전자레인지 돌려먹음 되겠네요. 혹시 거기 그런 담을 그릇 있는지 아시나요..?

정 없으면 그릇까지 챙겨가게요~~

밴드는 모임끝나고 또 얘길해서 한번 구체적으로 추진을해보죠.. ㅎㅎ

(아 그리고.. 혹시 중독과 은혜 책좀 빌려주실수 있으면.. 이번주에 좀 빌릴수 없을까요 ㅡ,.ㅡ?)

파인님의 댓글

파인 아이피 222.♡.171.154 작성일

ㅎ. 그릇 있다요..
저는 금욜에 6시 넘어서 도착할 갈거니까... 적당한 곳에 놓아두시면 되겠음당..

책은.. 제가 다른 분 빌려 드려서 담주쯤 드릴 수 있을듯.. ^^

sprout님의 댓글

sprout 댓글의 댓글 아이피 114.♡.104.163 작성일

그럼 책은 다음주에 빌려주세요.. ㅎ

분식은 사서 저희 모임하는 테이블위에 놓고 가겠습니다.

리커버리님의 댓글

리커버리 아이피 211.♡.1.130 작성일

소중한 나눔 감사드립니다. 참 공감이 많이 됩니다. 고립이 아니라 이해해주는 아내가 있기에 큰 울타리가 되어주는 가정이 있기에(죄송합니다. 자랑이 아닙니다) 오직 성중독자임을 고백하며 하나님앞에 나아갑니다. 저에게도 교회에서 모든것을 이해해주는 멘토가 있었기에 그리고 여기 이 모임이 있었기에 자신을 더욱 바라보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죽기살기로 모임에 참여 했었는데 요즘 살 만하다보니 자주 일을 늦어지면 못가게 됩니다. (사실 진짜 너무 바뻐요ㅠㅠ)

파인님의 댓글

파인 아이피 222.♡.171.154 작성일

리커버리님 댓글 보면 매주 참석하시는 거 같아요.. ㅎㅎ
진짜 바쁜거 알아요... ^^

리커버리님의 댓글

리커버리 아이피 211.♡.1.130 작성일

파인님 ^^ 얼굴잊어버리겠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