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속에 얻어지는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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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prout (61.♡.102.11) 작성일13-01-01 23:07 조회932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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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중에 개인적으로 류시화씨 시집과 책을 좋아하기에 '인생수업'이라는 책(보통 책사면 끝까지 잘 안읽는데 거의 끝까지 읽었었던)을 오랜만에 꺼내 집었습니다.
서문부터 1장 2장 까지 봤지만.. 참 마음에 하나하나 와닿는 내용뿐이 없더군요.. 그때당시에도 마음에 와닿아서 줄은 쳐놨었지만 지식으로 알고 마음으로는 와닿을수 없는 내용이었다면 지금은 전보단 훨씬 마음에 와닿을 수 있는 준비된 상태에서 봐서 그런지 더욱더 집중해서 봤습니다.
사랑에 대한 부분을 봤습니다. 그 부분을 보다가도 미친듯이 올라온 외로움과 공허감에 다시 전에 호감있던 여자한테 새해인사라도 보낼까 했지만 고민하던 제모습안에 그사람이 날 부담스러워하면 어떻하지..? 날 멀리하면 어떻하지..?라는 마음때문에 쩔쩔매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네.. 저는 단순한 새해인사가 아닌 받고 좋아해주길 또 좋은 답장이 오길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저런 고민자체를 하지 않고 보냈었거나 아니면 신경끄고 다른일을 했겠죠.
저는 또다시 사랑이 아닌 욕심과 집착으로 무장한 새해인사를 보내려 했습니다.
그걸 알고 나서 보내지 않았습니다.
짧은 찰나였지만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안에 올라온 미칠듯한 외로움의 마음 부터 집착과 욕심으로 얼룩져 있는 내 모습. 항상 나는 없고 남 남 남만 있는 관계의 모습.
소장님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세상은 역설이다.
얻으려고 하면 얻지못하고 포기하면 얻는다. 대강 이해했다고 생각했었는데 마음으로 까지는 전달되지 못했었나 봅니다. 다시 책의 내용으로 돌아와서 저와 같이 집착을 하며 사랑을 구걸했던 한 여자의 얘기가 눈에 띄였습니다. 집착했지만 얻지 못했고..
결국 방식을 바꿔 사랑을 움켜쥐는게 아닌 자연스럽게 흘러 갈수 있도록 집착과 욕심을 모두 버리고 사람을 대해서 정말 사랑을 받는법과 주는법을 배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걸 보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내가 아직도 움켜쥐고 있었구나.. 집착과 욕심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기대와 소망 집착 욕심 하루아침에 모두 제 마음대로 내려놓아지진 않겠지만.. 적어도 내려놓아야 함은 확실히 깨달은 오늘입니다.
댓글목록
파타야님의 댓글
파타야 아이피 112.♡.58.31 작성일
제 생각엔 세상에 휘둘리는 노예근성이 쩔어 있는것 같네여..신경과민 과잉반응도 중독자의
특징이져...내부치료를 하지 않고 지식은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소모적인 고통는 계속 될겁니다....지금 뼈져리게 겪고있는 감정들이 자신의 현주소임을 인정하는 것이 시작이 될겁니다
기분나쁘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제생각을 솔직히 적어봅니다,,문자를 보냈으면 또얼마나 두근두근 하고 있었을까여..? 자신을 조금만 아주쪼금만 쉴틈을 주고 여유를갖게 하는것이 어떨런지여 감정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노예근성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발휘하지 않아도 되겠읍니다..
sprout님의 댓글
sprout 아이피 61.♡.102.11 작성일
요즘에 하루에 한번정도 음란물을보고 자위를 하거나 아니면 자위를 하거나 하는 나날이 계속되네요. 저 자신도 잘알고 있으면서도 뭐 사실.. 행위자체가 문제는 아니인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게 문제라기보단 자존심 피고 있는 제자신이 문제죠 뭐..
파타야님 말씀하신 모든게 맞답니다. 한편으로는 부정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서도 어디 부정해서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직면하기 싫지만 내마음에 한번씩 올라와서 구멍이 나 있는 내모습도. 그래서 지금까지 쾌락과 남에 의존하던 내 모습도.
마음은 준비가 안됬는데 머리로 지식화해서 자꾸 나를 쥐어짜는 내모습도.
하지만 나 자신조차 내멋대로 안된다는 이 현실도.. 모두 사실인것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