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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 서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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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evin (118.♡.60.213) 작성일13-01-12 22:32 조회1,088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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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입니다.
보통 아줌마들이 선호하는 주말드라마를 제가 보는 이유는
아마도 저에게 심리적인 끌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가 끝나고 제 방으로 건너와서 다시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인강이 머릿속에 도무지 들어오지를 않고 무언가.. 계속 멍한 상태로 있었습니다. 왜지.. 내가 왜 갑자기 우울해지고 또 혼자있는것 같은 기분인건지.. 조심히 분석을 해보려 다시 게시글 창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에는 제가 필요로 하는, 갈급했던 감정들이 곳곳에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버지와 딸의 부정을 향해 클라이막스로 향해가고 있는 거대한 주제를 비롯해서, 저의 연약함을 잘 대변해주면서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가는 순고지순한 도전형 인물, 늘 한 사람만 바라봐주고 격려해주며 보듬어주는 일편단심의 인물,무능하고 무시당하는 가장의 삶의 모습, 핏줄로 이어진 형제들의 우애와 배 다른 형제의 이해와 포용, 돈은 많지만 열등감에 쌓여있어 자신이 자신을 더 비난하고 있는 인물, 그리고 가장 끌림이 있었던 혈연을 초월한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사실 오늘 저의 감정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된 장면인, 양모와 아들의 감동적인 용서와 화해에서 극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낀것 같습니다 --;)

 오늘은 극중 주인공이 시댁과 남편에게 말하지 못한 비밀(자신의 가족과 출생을 숨긴 기만)을 조만간 고백하며 조용히 떠날것이라는 멘트를 듣는중 가슴이 무척 시려왔습니다.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친한 일반친구들에게 단 한마디도 표현하지 못한 나의 성향, 성중독적 비밀과 너무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민들을 혼자 안고 가려하니 너무 힘이 듭니다. 극중 주인공 처럼 아닌척 , 괜찮은척,도도한척, 있는척 .. 다른사람에게 늘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하는 이면에, 아파서 허덕이는 제 자신을 보았습니다.

 나는 나쁜사람이 아니고 쓰레기 같은 존재가 아니고 단지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뿐이라고 되뇌이지만 실상 자위와 같은 자기학대로 제 자신을 스스로 벌주고 있기때문입니다.

 힘을 내야지요.
근본을 찾아, 내 마음의 쓴 뿌리를 제거하여, 내 자신을 꼭 찾고 싶습니다.

댓글목록

sprout님의 댓글

sprout 아이피 61.♡.103.219 작성일

척으로 어떻게 보면 내 진짜모습중 약하고 열등한부분을 가리려고했던 자기자신의모습과 이면에 아파하는 내모습이라는 부분이 참 마음에 와닿습니다.. 모임에오래나왔고 심리공부도 하고 여러가지조건들을 떠나서 저도하나의 그냥 인간으로써 마음안에는 긍정과부정 본능의 부분이 무수히존재하는게 뻔히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갈길은 멀지만 해야할것은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저자신의 나약함에대해 많이 알고있습니다 힘내세요 조금씩보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