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모임에 나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내가 몸이 안 좋아서 제가 아내 곁에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모임에서 나누는 내용들과 저의 중독상태에 대해 아내가 알게 되면서 아내는 저에 대하여 엄청난 실망감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건강까지 안좋아질 정도라서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이번 주 내내 극심한 우울증과 상실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어느때보다 모임에 나가고 싶고 그립지만 참석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나와 같은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위로라는 것을 다시 느낍니다. 성중독은 나 한사람에게만 힘든 병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사람이 당하는 고통도 큽니다. 아내는 굉장히 착하고 바른 성격입니다. 도덕적인 기준도 높고 객관적으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저로 인해 너무 힘들어합니다. 배신감이 아내의 마음을 황폐하게 합니다. 회복이 쉬운 과정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병은 후유증이 꽤 큽니다. 완전히 벗어나는 것도 정말 어려운 것 같구요. 자꾸 마음의 어두운 면이 크게 자라납니다. '모임의 힘은 2주 정도면 끝나, 그것도 하나의 자극이야' 이런 식으로 모임을 통해 제가 느낀 감동을 축소시키려 합니다. 이 병은 정말 영적 전쟁인 것 같습니다. 지난 2주간 잘 승리해 오다가 이번 주간은 많은 전투에서 패배했습니다. 하지만 전투에서 몇번 패배했다고 해서 전쟁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겠지요. 어쩌면 너무 오랜 시간동안 저는 패배를 학습해 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승리를 믿지 않는지도 모르지요. 이 생각에 이르자 마음이 조금 편해집니다. 상황을 좀 천천히 자세히 살피자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 다시 시작해도 돼.' '그래, 승리에 익숙해 지려면 조금더 시도해야 돼.' '그래, 난 괜찮아. 회복될 수 있어' 상처가 아무는 시간 동안 조금 더 여유롭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을 잃어버린 시간들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행복하고 싶고 기뻐하고 싶습니다. 상처가 아무는 시간을 잘 견딜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