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우리가 어떤 사람이든, 말 없이 받아준다. 그 중에서, 등산은 여러가지로 사람의 마음에 커다란 이로움을 준다. 등산은 육체적으로도 훌륭한 유산소 운동이 된다. 일단 등산을 시작하게 되면 정상까지 포기할 수 없는 점과, 등산을 할 때의 흘러내리는 땀이 산들바람에 말리는 그 느낌은 다른 운동과는 다른 좋은 기분을 선사해 준다. 가을 숲은 피톤치드를 무한정 제공한다.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은 우울증을 예방해 준다. 나는 하루에 2-3시간씩 등산을 거의 매일 같이 하면서 부모에 대한 원망을 산에 묻고 온다. 이런 나를 산은 말 없이 받아주었다. 음란물에 빠져 새벽 내내 허우적 대던 날에도 산은 말 없이 나를 받아주었다. 마치 산과 숲은, "얼마나 힘들었니? 이리오거라" 라고 속삭여 주는 것 같았다. 딱다구리의 나무 쪼는 소리, 청솔모가 가지 위에서 도토리를 굴려먹는 모습, 잎사귀가 무성한 가을 숲은 불어오는 바람에 서로를 지저귀며 노랫소리를 들려준다. 나는 등산을 통해 부모에 대한 원망과 이해를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 등산 중에도 부모에 대한 원망 때문에 괴로운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 정도로 나는 부모를 미워했다. 하지만 정상에서 산은 말 없이 그 고통을 받아주며 나에게 부드러움을 건넨다. 결국 내가 바뀌어야 한다. 내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뀌고, 인생도 달라진다. 우리는 바뀌려고 노력해야 한다. 동시에 우리는 스스로를 비난하려는 마음에서 벗어나려 노력해야 한다. 성 중독은 좋은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내 무의식을 바꾸는 과정이라고 감히 말 할 수 있다. 넘어져도 문제없다. 그것은 과정일 뿐 이니까.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4-04-04 16:02:47 도움방에서 복사 됨]